산...

[스크랩] 배려로 호강한 .... 팔공산 관봉~은해사

황산(黃酸) 2008. 10. 16. 17:21

배려로 호강한 ....『팔공산 관봉~은해사』 번개 산행

 

 

<산행요약>

 

ㅁ 언제?  ☞2008년10월12일(일)

 

ㅁ 누구누구? 12명 동행

☞ 대구사람들 : 우야든동, 우야노, 본드걸, 쎄리라

☞ 부산사람 : 달빛한모금

☞ 경주사람 : 토리(이나영), 길동무, 백합, 소나무, 호야, 황산, 꿈꾸는도마 

 

코스는?  

    ☞ 선본사주차장=>약사암=>관봉=>약사암=>인봉=>선본재=>능성재=>중암암=>삼인암(三印岩)

=>건들바위=>만년송=>백흥암=>은해사

 (▲ 클릭시=>조금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ㅁ 소요시간 및 거리

 

     ☞ 소요시간(휴식,중식 시간 포함) : 약5시간10분(10:30~15:40)

 

ㅁ 산행만족도? ☞ 대만족

 

ㅁ 주요 사항

    ☞ 우야든동님의 배려로 구석구석 낱낱이 구경함

☞ 건성으로 걷기만 한다면 3시30분만에 가등하겠지만

그냥 걷기만 하기엔 너무 아깝다..

서봉~비로봉~동봉 그리고 치산계곡 좌측 능선인

장군봉 능선에 대한 풍광과

천년고찰의 신비로움과 고즈녘함을 만끽하기 위해선

가급적 한량처럼 산행하는 것이 좋을 듯..

☞ 경주사람의 경우 직행버스로 경주에서 하양으로 가서

갓바위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하고

하산 후에는

시내버스로 은해사에서 영천으로 가서 

영천에서 직행버스로 경주로 가는

교통편을 이용하면 될듯..아니면 그 반대로...

(총 교통비 1만원 미만)

 

 

<산행기>

 

부산에서 달빛한모금님이 함께하러 오셔서 너무나 기뻤고

우야든동님등의 대구 사람들의 배려 때문에

더할 수 없는 여유만만의 산행이었다..

 

인연...

소중하게 다뤄야 할 인연임에도

벗의 대접을 대함에 있어

내 기분만을 내세워

경고망동했슴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이번 산행기는 지극히 간략하게 올려 본다..

하지만....말 수를 줄일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산행기를 쓰다보면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다가

이소리 저소리를 늘어 놓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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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은 동봉을 목적으로 치산계곡 좌우의 능선을 타는 것이었지만

우야든동님은 은해사 코스를 추천하였다..

아마도 도마의 걸음걸이나 여타의 사정을 감안하여

그리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

하산 후 얼큰하게 술한잔 나누기가 부담스럽다는 판단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고 하셨다..

하양에서는 산행지 까지는

우야든동님 등이 접수하겠다며...

 

8시30분에 경주시외버스터미날에 모여

8시45분발 직행버스를 탔다..

소요시간이 1시간이라 했지만

요금 3,300원... 극히 합리적인 비용에

차도 리무진 최고급..

도로도 고속도로 수준의 곧게 뻗어 시원한 길...

40분 만에 편한하게 눈깜짝할 사이에

하양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간만에 만나는 달빛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동행자가 많으니 따로 튀는 행동은 하지 못하고...

조용히 9인승 승합차와 승용차에 나눠타고

관음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선본사 주차장까지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을 감안해..

우야든동님은 산악화 활동에 열정적이신 유야노(유야든님의 배우자)님의

끗발로

차량 진입이 통제되는 선본사 주차장까지...

 

선본사 주차장에 내려서 올려다 본 하늘....좋다...

10:32 

 

효험 좋은 기도처......갓바위 부처님의 인기를 실감할 만한

난전 같은 계단길을 따라 오려며

은해사로 내리는 능선을 뒤돌아 본다..

10:52

 

약사암...

기도하는 사람들....적어도 세상을 열심히..정성으로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10:56

 

 

인봉의 정점은 어느 곳일까??

10:59

 

불전함을 놓지 않고,

절을 하고 합장을 하도록 권유하는 곳...

발견하기 참 힘들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기도의 마음을 금전으로 나마 표현하도록 하는 중생들에게

참 편하게 그리하도록 하는 배려일 수도...??? @@@@ 

 

참으로 많은 일을 하고 계시는 갓바위 부처님..

어찌보면 전국 방방곡곡의 사람들이

믿음으로 정성으로 사랑으로

이곳을 찾아 절을 한다것만으로도

참 인간적인 세상인 것 같다..

많은 어머님들 처럼

쉽게 절을 하지 못하는 도마가 오줄없는 인간일 수 있겠다..

11:05

 

 

약사암 너머로..........

 

길동무님은 달빛한모금님의 닉네임이 '응급약품'이냐고 했다..

그야 물론 아니지만

손수 만든 것으로 혹 필요한 사람은 언재든 청하라고 알리는 마음이

'응급약품'만큼이나 고마운 것이니

틀린 말은 아닌듯 싶다..

11:14

 

관봉에서 다시 약사암을 지나 되돌아 내려서

동봉 쪽..인봉과 능선재로 갈 수 있다.. 

11:19

 

북지장사 갈림길이 있는 안부까지의 길은

사면을 돌아 나가는 길로 편안하다.

 

11:29

 

이제 한번 정도의 오름길을 제외하고는

산책하듯 풍광을 즐기며

 최대한 흐느적 거리며 걸어주면 된다는 설명이 있었다..

 

우야든동님은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노모 처럼

분주하게 안내를 한다..

 

전망대에서 돌아본 약사암과 관봉 

11:38

 

??? 머시기 저런 암봉이??

11:39

 

노적봉??

언제나 그래봤으면 하는 원(願)으로만 끝나지만,

언제쯤.....산행시간 걱정없이

올라 보고 싶은 곳에 올라

한없이 앉아 있을 수 있으려나??

아무리 혼자 다니며 한량의 흉내를 내보지만

여전히

시간의 속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42

 

단지..남들 보다 조금 더 천천히

뒤로 처져서

똑딱이를 이리 저리 대보는 것 뿐이다.

 

노적봉(?)을 지나치면 곧바로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11:44

 

  

 

전망대 이후 계단으로 내려선 재에서...

11:47

 

재에서 다시 오름길 후에

다시 암봉의 형태를 띄는 멋진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옆의 바위..

11:48

 

서봉,비로봉,동봉...팔공산의 주요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야든동님이

팔공폭포가 있는 치산계곡 코스를 제끼고

굳이 이 코스를 추천한 이유를 알겠다...

 

팔공산...

대구광역시를 끼고 있어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너무 가까이 있다는 것 때문에 어쩌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 오는 쉬운 여자쯤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번째 팔공산을 찾은 도마에게

팔공산은 정말 대단한 산이다..

접근도 그렇고 풍광도 그렇고 산의 기운도 그렇고...

원점 회귀가 좀 어려운 것이 흠이지만

오히려 너무 쉽지 않은 대중교통을

짜집기 하여 계획을 세우는 재미도 솔솔할 것이다..

비교하면 거시기 하지만

부산의 금정산과는 전혀다른 대도시의 진산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

금전적으로 그 가치를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국부(國富)라고 할 수 팔공산에

골프장 때문에 인상이 찌그러질 수 있겠다..

 

아무리 대중적인 스포츠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몇몇 사람들만이 작대기를 휘두를 뿐인데

국가의...국민의 재산을...

제한적인 즐거움을 위해

훼손한다는 것은 거시기 하다...

 

그만한 댓가를 지불하게 하면 모를까...

서구 유럽은 노상카페에서 파는 커피에 엄청난 세금을 부과시킨다..

이용할 수 있는 자유는 주되...

그 댓가를 충분히 지불하도록....

 

하지만....저기 저 팔공컨츄리 클럽의 이용자는

작대기를 휘두르는 댓가로

세금을 얼마나 낼까??

 

 

하지만....굳이 생각을 한곳으로 몰고 가지만 않는다면

기분은 최고조로 계속 유지시킬 수가 있다..

 

한동안 풍광을 즐기다가...

참 우스운 것은

40~50명의 함께하는 정기산행도 아닌데..

고작 12명이 함께하는 것 뿐인데도

후미파가 형성된다..

점심전의 후미파는 토리(이나영), 백합, 꿈꾸는도마..ㅎㅎ

 

11:54 

 

12:07

 

12:09

 

 

하지만 다른 님들도 멀리가지는 못했다...

사실 요기 요사람들..

점심후엔 후미파로 굳어 졌다...

길동무,우야든동,호야,백합,토리,꿈꾸는도마...

12:13

 

탁트인 전망대....

능성재(동봉/은해사갈림길)직전의 이곳에서

점심을 하기로 한다..

 

비로봉 쪽

12:19

 

신령재 직전봉에서 갈라지는

일명 장군봉 능선... 

 

장군봉(?)의 암릉...

 

하산 능선..

 

 

12명이 앉기엔 좀 좁았지만

촘촘히 짰다..

안강의 옥천식당 돼지뽁음을 준비하려 했으나..

여전히 낮기온이 높아 음식이 상할 수 있는 바, 밥만 가지고 왔다..

우야꼬님의 짭쪼름한 반찬도 일품이었지만...

쎄리라님의 라면도 얼큰했지만...

무엇보다..

부산의 새벽시장에 가서 활어회를 사온

달빛님의 정성에 호식했다..

 

이쁜만큼 지지고 온 음식도 이뿌다...?

공감할 수 밖에 없다...

12:55

 

언감생심(焉敢生心)의 그림...저렇게 다정히 앉아 먹는 점심은 어떤 맛일까??  

 

능성재...안부의 고개인줄 알았는데...

갈림봉이다..

12:58

 

능성재 이후는 그야말로

고속도로다..

능성재 이후 선본사 갈림길이 수차 나타난다...

13:01

 

짧은 단합대회를 겸한 산행이라면...

야유회겸 나들이 산행이라면

선본사 주차장을 원점으로

관봉~인봉~능성재~선본사 코스가 알맞겠다...

 

 

선본사로 내리는 갈림길은 심심하면 나타난다..

능성재에서 14분만에...

첫번째 선본사 갈림길에서 11분만에

두번째 선본사 갈림길을 지난다...(13:12)

선본사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길은 관봉에서 바라본 편안한 능선의 모습 그대로

거의 수평적인 오솔길이다..  

 

 

약간의 경사가 있는 곳에서 세번째 선본사 갈림길을 지난다..(13:18) 

 

그리고 약간의..아니 거의 평탄길로....조금 오르는 듯하면

헬기장을 지난다..

늦가을이나 겨울에 점심 먹기 좋겠지만

단체산행이 아니라면 삼삼오오 앉자 먹기 좋은 너른 바위 전망대가 좋겠다.. 

13:27

 

은해사로 길게 뻗어 내리는 능선길에서는

북쪽의 치산 방향...장군봉 능선에 자꾸만 눈이 간다..

13:32

 

길게 뻗어 내리는 평탄한 하산길 능선은

그저 조용한 오솔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 바위 전망대가 있다..

13:33

 

13:35 

 

그도 그럴 것이 은해사 중앙암이 곧 나타나기 때문이다...(13:40)

중암암(中岩庵)..그 이름이 말하듯...

암자가 바위 가운데 있듯...

큼지막한 바위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중암암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말그대로 바위속의 암자인 만큼

내려가는 초입 부터 바위틈사이를 통과해야 한다.. 

 

 

큰바위옆의 삼층석탑

 

 

거창한 이름...천왕문'天王門'

 

 

 

하양에서 승합차로 경주서 온 일행을 픽업하면서

우야든동님의 중암암의 한 설화에 대한 설명를 들었기에

중암암의 화장실을 구경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월초하루에  떨어뜨린 변이 동짓달그뭄달에 떨어진다는

무시무시한 천길만길 깊이의 화장실은

닫혀있었다..

 

 

그러나 중암암의 화장실 설화에 나오는 허풍은 그냥 웃는 농일 뿐..

바위속의 소박한 절집의 모습이었다...

속세를 떠난 듯한 외로움도 보였고...

입을 굳게 다문 묵언의 도량으로도 보였다..

본디 분답은 성격의 도마는

감히 흉내낼 수 없는

행주자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淨).....

고즈녘하기도 하고 외로워도 보이는 이런 절집에서

수도하는 사람들을 보면 혀를 내두르게 된다..

아무리

'내가 머무르는 곳이 청산일 것,

하루하루의 생활이 산중(山中)일 것

(世與靑山何者是 春光無處不開化)'이라지만

도마는 그런 도인의 위로하는 경언을

스스로 합리화하며 스스로를 놓아버리고 자신을 기만하며 사는 변명거리로 밖에

써먹지 않기 때문이다..

 

 

중암암을 신비롭게 둘러 보고 난뒤

다시 능선으로 올라왔다..(13:58)  

 

이미 하양에서 만난 후 부터 줄곧 분주한 우야든동님이었지만

중암암 부터 더욱 세세하게 낱낱이 설명을 해준다..

특히 중암암과 그 주위엔

설명을 듣으며 보아야할 것들이 많아

우야든동님과 동행한 것이

큰 행운이라는 것을 담박에 느끼게 된다..

 

중암암 상단의 큰 바위가

3등분으로 잘려 있다..

삼인암(三印岩)이란다.

14:02

 

중암암 부근엔 기암들이 즐비하다...

몇백년은 되었을 법한 소나무와 잘 어울린다..

 

 

건들바위...

흔들릴 것 같지 않지만 흔들린다... 

14:06

 

 

만년송 또는 천년송 

바위틈에서 질기게 모진 삶을 살아

제법 근엄한 모습을 하고 있는 노송은

만년은 안돼도 천년은 되었음직하다..

14:09 

 

한지붕아래 사는 우야노님은 다른 일행과 이미 저 아래로 내려갔지만

우야든동님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이곳 저곳 모든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도시로 출가한 자식들에게

채진밭의 오이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하는 어미니의 모습으로

이곳 저곳에서 이리 가리키고 저리 가리킨다.. 

14:11

 

중암암 주변의 기암들과 주변 산세까지 자세히 보고 난뒤

다시 완만한 오솔길 같은 하산길을 가볍게 걸어

백흥암에 이르렀다..

은해사 백흥암은 보물제486호 수미단(본전本殿 정면에 불상을 모셔 두는 단)과 보물제790호 극락전 등

고급 문화재의 보고인 만큼 한번쯤 경내를 둘러 봐야하겠지만

은해사 말사인 이 암자는 비구니 도량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백중날(음력 칠월 보름)을 제외하고는...........

14:46

 

백흥암 이후  은해사까지는 콘크리트 차도다..

산길에 비해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숲길에 묻혀 조용히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백흥암에서 25분 거리에 저수지를 지난다.

15:11 

 

그리고 다시 15분정도..

백흥암 기준으로  40분정도로 콘크리트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면 기대했던 은해사가 나타난다..

은해사는 신라 천년 고찰이라 한다..

20년전 학창시절에 MT로 왔었던..

난생 처음으로 길바닥이 절벽이 되어 들이닥치는 경험을 했었던

은해사...

하지만 오랜 기억속의 은해사는 아니었다..

물론 도마 또한 그때의 도마가 아니긴 매한가지...ㅎㅎ

더군다나 1199돌을 맞아 대규모 행사를 벌인다고

야단법석을 열었다..

15:25

 

 

 

은해사를 이러 저리 살펴보는 것은 포기하고

일주문 쪽으로 나오니

황산과 달빛님  등 선두파의 모습이 보인다..

15:39

 

관음휴게소에 있는 차는

우야든동님의 사전 작업에 의해

뒷풀이 장소인 감나무식당에서 은해사로 몰고 옴으로써 문제가 해결됐다..

아침에 산행비를 이미 거뒀고...

또 우야든동님의 배려에 도마가 오히려 감사한 바,

과감히 카드를 긁었는데...

'손님이 주인 행사를 하느냐?'며

완강하게 밀치는 우야든동님...

오히려 경거망동한 것이 부끄러웠다..

 

벗이되고자 한다면..

좀 과하듯 하더라도 손님을 대해주는 것에 대해

그저 감사하며 받으면 될 것을...

도마가 생각이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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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야든동님...

가지산에서 휴지를 찾다가 닿은 인연으로 만났다..

 

그리고 재약산에 동행한 길동무형님이나 황산과도 인연이 닿아

오늘 팔공산을 함께 걸었다..

 

인연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지만..

또 다른 우연으로 기다리기만 하기엔

거시기 하다...

 

벗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출처 : 경북경주산악회
글쓴이 : 꿈꾸는도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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