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야든동 즐겁게...편하게 걸어본 재약산
<산행요약>
ㅁ 언제? ☞2008년9월28일(일)
ㅁ 누구누구? 아홉명 동행
우야든동(대구),우야노(대구),우야꼬(대구),황산,산마실,
길동무,꿈꾸는도마,로즈,로즈신랑
ㅁ코스는?
☞ 주암마을주차장(유료)=>주암계곡=>장수암=>쉼터=>천황재=>임도=>샘물상회
=>얼음골갈림길(산행안내도)=>신명갈림길=>재약산 사자봉=>천황재=>재약산 수미봉
=>쉼터=>982봉=>777봉=>심종태바위=>추모비=>주암마을주차장
(▲ 개념도:국제신문에서 가져옴, 클릭하면 좀더 크게 볼 수 있슴)
ㅁ 소요시간 및 거리
☞ 소요시간(휴식,중식 시간 포함) : 약7시간30분(08:40~16:07)
ㅁ 산행만족도? ☞ 만족
ㅁ 주요 사항
☞ 당초 설정코스는 『심종태바위~수미봉~사자봉~샘물상회~능동산갈림길~주차장』
이었으나..선행자가 능동산 갈림길 이후의 내림길이
영 거시기 하여 역코스를 추천하였고..
초입에서 착각하여 주암계곡으로 들어서버린바...
코스를 수정한 것임..
☞ 하늘이 꾸리꾸리하여 조망도 시원하지 못하고
억새도 즐길만 하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걷기에 좋은 코스라
나름대로의 즐거움은 있었슴
☞ 주암마을 주차장은 유료..승용차 대당 3천원
<산행기>
이번에도 공지를 올렸는데도
황산이외엔 꼬리를 달지 않는다면 또 뻘쭘해질텐데...
조금은 염려스러워 올릴까 말까 고민했다..
하지만..
나홀로 또는 둘이서 호젓한 산행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명색이 까페운영자의 한사람으로
가끔 함께하자는 공지를 올려야하는 것은
기본 예의에 속할 것인바,
일찌감치 올려 보았다..
적어도 일욜일은
다른 어떤 간섭도 받지 않는 바,
주초에 던졌기에
입질이 있었다..
그리고 더욱 반가운 것은
대구에 사시는,
언젠가 낙동길의 가지산에서 우연히 만난
우야든동님의 연락이었다..
경주산악회 카페에 들어오신지 몰랐는데
전화를 받고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그런데...
전날...휴대폰 밧데리가 방전된지도 모르고
박지성 출전 맨유의 축구중계를 다보고 잠이 들었다...
당연히 모닝콜이 없으니...완전히 뻗었다..
황산은 속이 얼마나 탔는지..
수소문을 하여 집전화로 마눌을 깨웠고
마눌은 전날 도마의 당부를 잊었다는 미안함에
기어가는 목소리를 도마를 깨운다..
7시10분...
기다릴테니 오라지만...
어쩌피 경주에 모인 인원이 5명...한차로 불가한 바...
그냥 출발하라하고
세수도 안한체로 전날 벗어 놓은 베낭을 그대로 들고 허겁지겁
경속도로를 경유해서 내달린다...
언양휴게소에서 애매한 상황 해결하고
눈꼽만 떼어내고
건빵한봉지를 사서 몇알을 십어 본다..
얼마나 내달렸는지..
황산이 알아서 천천히 운전한 때문인지..
배네고개에 얼추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여 조우를 한다...
언양휴게소에서 우야든동님과도 퉁화를 했는데
목소리에서 눈치를 챘는지...
자신들도 길을 헤메여 10여분 늦단다...
-------------------
당초 예정시간 보다
30분이나 늦게 주암마을 주차장에 도착했다...
간만에 만나지만 그얼굴 그대로인 우야든동님과
반갑게 인사를 한다..
08:37
주차장 왼쪽편 나무계단 들머리에 산행안내도가 있었지만
눈치채지 못하고
심종태 바위로 오르는 길로 착각하고 오른다..
08:41
언덕을 올랐다가 다시 계곡 우측면의 편안한 사면길로 따르게 된다..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심종태 바위...
'앗...이쪽이 아니구나..'
하지만 굳이 빽하지 않았다...
안그래도 하산길을 우려 했는데...
코스를 곧바로 수정한다...
08:52
당초 코스에서는 주암계곡은 없었다...
'안나'님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했던 가을의 주암계곡...
지금 단풍은 없지만, 주암계곡을 걸어보는 것이
샘물상회를 전후한 임도와 그리고 급경사와 너덜..그리고 콘크리트길...그것보다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것이 없기 때문이다...
08:59
주암계곡은 큼지막한 바위들 사이로 계곡물이 흐르는 떨어지는 모습은 아니었다..
계곡옆 등산로와 마찬가지로
계곡 또한 우왁스럽지 않게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09:03
계곡은 시종일관 완만하게 진행된다...
협곡이라면 오르락 내리락이겠지만
주암계곡의 등로는 편안한 하산길로 그만인 곳이었다...
11월 초쯤 주암계곡과 심종태바위능선을 목적으로 한다면
주암계곡길을 하산길로 잡으면 좋겠다..
09:22
함석집이 알고 보니 절집이다...
절집아래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져 본다...
09:24
09:28
장수암을 지나자
길은 더욱 편안하게 진행된다..
09:33
그리고 장수암에서 14분 거리에
샘물상회로 오를 수 있는 듯한 갈림길이 보인다..
홀로 산행이나 두서너명의 경우엔 따라 올라 보았을 것이다..
아니면 되돌아 오고..
하지만..9명이 함께한 오늘은 그냥 물음표로 남겨둔다...
도마 못지 않게 산마실님도 아쉬워하더라는....
09:42
샘물상회를 오를 수 있을 듯한 갈림길을 지나치고
곧바로 계곡을 건너게 된다..
이계곡을 지나면 곧바로 사자평원이 시작되는 쉼터까지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09:44
잠시 베낭을 벗고 쉬기로 하는데...
아침을 굶었다는...베낭에 아무 것도 없다는 도마의 말에...
산마실님이 닭알을 꺼내 놓으셨다..
달걀을 담아온 바구니가 이뿌다..
산마실님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계곡을 건너 급하게 오르는 길은
숨이 차고 땀이 나는 다소 버거운 코스지만,
오늘의 가장 경사진 이구간도 15분이면 된다...
15분정도 후 나무 데크가 나타난다..
10:07
재약산의 가을 야생화
한번 두번 멈춰서 쉬는 동안
처음 대하던 낯선 서먹함은 서서히 사라지고
농담에 대한 반응도 즉각 즉각 이루어진다...
점점 우야든동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 된다..
동행...
매번 그렇지만...
그렇게 서로가 한겹두겹 걷어내고
산아래로 다 내려가면
헤어지짐이 아쉬울 만큼 하루의 시간이
찐한 인연이 되는 것이다..
10:10
쉼터에서 꽁무니 도마를 붙였다가
천황재를 경유 사자봉에 먼저 올랐다가
다시 천황재로 내려와 점심을 하고
수미봉에 오르기로 뜻을 모았다..
천황재로 가는 길은 임도로 허접할 것 같지만
산책길로 걸을만하다..
10:24
천황재주변..
하늘이 어제 무장산 만큼 좋다면
장관이겠지만
날이 꾸리꾸리하여 좀 거시기 하다..
하지만 걷기엔 좋다..
10:30
천황재에서 사자봉으로 올랐다 내려 오려 했으나..
일부...샘물상회로 임도로 질러 갔다가
얼음골 갈림이 있는 능선을 타고 사자봉에 가자는 의견이 있어
그렇게 하기로 한다..
역시 산책로를 따라 낭창하게 걸어 샘물상회에 도착한다..
화단을 이뿌게 만들어 놓은 샘물상회엔
많은 산객들이 쉬고 있다..
11:04
우리도 막걸리 몇통으로 목을 축인다..
막거리는 한통에 6천원으로 좀 비싸지만,
안주는 공짜다..
11:08
10여분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난뒤
사자봉으로 향한다..(11:18)
등산안내도가 세워진 얼음골 갈림길쯤에서
애매한 배가 압박을 가해와 어쩔 수 없이 수풀 저쪽으로 숨어 들었다..
빗방울이 많지는 않지만
뚝뚝 떨어지며 초겨울을 연상할 만큼
손이 시렵다...
신명리 갈림길을 지난다..
11:47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가지산 방향
시원한 조망은 불가하다..
11:55
운무가 가득한 사자봉은
티비에서 본 어느 해외 고산의 정상을 연상시킨다..
12:01
순서를 기다려 기념사진을...
앉아있는 분 중..왼쪽이 로즈님.그다음 황산..그리고 우야노님,
선 사람 중..왼쪽..도마...그다음..로즈신랑..그리고 산마실님..
그리고 길동무님과 우야꼬님..가장 오른쪽이 우야든동님이다..
12:03
사자봉 정상부의 풍경..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는 삼삼오오의 모습이 보인다..
12:05
12:06
황산 친구와 여러번 동행을 해봤지만
사자봉에 올랐을 때 그의 팔이 가장 활짝 열리는 것 같다 ...
12:08
산마실님이 코끼리가 코를 뺀 모습이라 했다..
12:12
빗방울도 떨어지고
또 도마는 도시락을 준비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라면을 시킬겸
'은영이네' 쉼터에서 중식을 하기로 결정...
12:23
우야든동님은 인사를 해야 한다며
복분자와 소주를 챙겨 오셨다..
오뎅을 가득넣은 라면과 그리고 과일...
손님을 챙겨드려야 하는데
손님한테 얻어 먹은 꼴이다...
후일...
은혜사 원점 팔공산 산행에 하기로 잠정합의..
그땐 도마가 안강의 옥천식당 돼지뽁음을 준비해 가야 겠다...
식사를 마치고 나시 일어서며 바라본
간월산과 신불산.. 방향
13:05
천황재에서 바라본 겹산...
13:23
수미봉 오름길에 돌아본 사자봉
13:38
13:39
높은 곳 중 곳곳은 이미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13:40
산마실님은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호흡도 전혀 거칠어지지 않았다..
산행 내내 편안하게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에 놀랐다..
그리고 경치 좋은 곳은 빠짐없이 오르고 헤집어
풍광에 몸을 맡겼다..
넘들에겐 여유를 가지고 걷는 것처럼..그렇게 보이지만
실상은 숨을 할딱 거리며 죽을똥 살똥 오르는 도마와는 달랐다..
느리다고 다 같은 여유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산마실님의 깊은 내공에 도마는 부러울 따름..^*^
13:41
수미봉...
13:46
13:48
수미봉에서 갈라져 내리는 문수봉 능선
탐해볼만 하다..
13:49
다음번 황산과 또 뜻이 맞는 다면
재약산을 문수봉 능선을 경유해서 오르고 내려 보고 싶다..
(▲ 개념도 : 부산일보)
산들늪과 그너머 영축산 능선
13:52
한동안 기념사진과 나름의 조망을 즐기고 난 후..
수미봉 정상에서 천황재 쪽으로 조금 되돌아 오다
주암계곡쪽으로 다시 진행하게 된다..
13:58
이젠 볼거도 많이 봤고
함께 서로 대면하며 주고 받은 시간도 많이 무르익었고..
해서
함께 걷는 시간.....정(情)으로 걷게 된다..
우야든동 즐겁다...
당연히 걸음도 가볍다...
주암계곡 갈림길 쉼터에서
휴식 시간을 가진다..
14:18~28
10분 정도의 휴식 후
남은 과일을 과감하게 비워달라는 우야노님의 청을
점심 먹은 후유증(?)으로 부득이 받아주지 못하고
심종태 바위 능선으로 하산길을 잡는다..오늘의 하이라이트 시간으로....
982봉의 전망대에 서니
간월산~신불산~영축산~죽바우등의 능선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하늘이 좋은 가을날이라면
몽롱함에 날개를 달고 날아 오르는
새가 되어 볼 수도 있겠다..
14:42
982봉에서 바라본 심종태 바위가 있는 777봉..
능선이 편안하다..
982봉에서 내리는 길은 다소 경사가 있지만
오히려 맛이 좋다..
심종태 바위 능선은 좌우가 모두 가파른 절벽 수준이기 때문에
좌우 모두 전망이 좋다..
산마실님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을려는듯...
깊은 내공이 담긴 감각으로
등로에서 살짝 살짝 비켜 전망 좋은 곳을 잘도 찾아내신다..
15:03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앉아 쉬고 싶은 곳은 앉아쉬고
서 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서 보고
올라 보고 싶으면 올라 보고
바라보고 싶으면 바라보면 될 것이다..
15:15
시간이 빠듯하지 않으니
맘껏 여유를 부리며 내리는 것이 좋다....
또 어느 정도 시간 안배를 해야
경주에 가서 저녁이라도 함께 할 것이 아닌가? ㅎㅎ
볕잘드는 벼랑에는 다른 곳에 앞서
이미 붉은 가을이 찾아 들었다..
15:18
깊은 주암 계곡..
11월초 쯤 이곳에 서면
불붙은 계곡으로
두팔을 크게 벌리고 뛰어 내리고 싶을 것이다..
위험 하겠지만 패러글라이드를 타고 계곡의 위를 날면 어떨까??
15:21
암봉에 올라선 님들...
그런데...황산은 어딜 보고 있는 거야?? 손을 들긴 들었는데...
15:23
암봉에서 바라보는 주암계곡과 사자봉
계곡이나 사자봉이나
깊이와 높이가 예사롭지 않지만
지극히 부드럽게 보인다..
15:24
국제신문 산행기에 삽입되었던 사진의 장면...
흉내를 내본다..
라인이 되는 산마실님을 세우고 ㅎㅎ
15:30
가을이 붉은 이유를
어떤이는 이별에 대한 슬픔 때문이라고 한다.
또 어떤 생물학적 지식에 충만한 사람은
동절기를 나기 위해..영양손실을 막고 동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도마는? 아름답다..그냥...
15:33
또다른 암봉에서...777봉인듯....???
15:37
심종태 바위인듯한 거대 바위는 밧줄을 타고 내려야 한다..
오늘 코스의 마지막에 유일하게 나타난다..
이것도 재미다..
15:44
15:45
어느 산객의 추모비를 지나(15:57)
주암계곡으로 내리는 길은 아주 아주 급경사다..
우야노님이 한두번 쉬었다 내려오면 될 만큼 짧았기 망정이지
애초의 코스(능동산갈림길에서 주암마을쪽의 하산길)의 하산길이었다면
영 거시기 했을 것이다..
시원한 주암계곡이 지친 발을 닦으라고 기다리고 있다..
제법 긴 시간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완만하여 편하게 걸을 수 있었기에
산행은 깔끔하게 마무리 된다..
16:07
석남사 인근에서 알싸한 뒷풀이를 할 수도 있지만...
점심 먹은 배가 아직 꺼지지 않았고..
또 대구와 경주까지 가야하는 부담 때문에
주차장에 있는 점빵에서 맥주 서너병을 나눠 마시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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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산행..
둘이 가는 산행..
많이 가는 산행..
아는 사람 끼리의 산행..
초면의 사람들과의 산행..
일장 일단이 있겠다..
하지만..
초면의 사람들과 동행하는 경우라도..
설레임은 제끼고도
산을 한바퀴돌고 나면
어느새 情이 산만큼 쌓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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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야든동님... 조만간 은혜사 원점 팔공산..가이드 해주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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