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룩 끼룩 갈매기 날던 날...주왕산 장군봉
<산행요약>
ㅁ 언제? ☞2008년7월20일(日)
ㅁ 누구누구? 경주산악회 2008년7월 정기산행
ㅁ코스는?
☞ 주차장=>상의매표소=>백련암=>장군봉=>월미기삼거리=>금은광이삼거리=>너구마을
=>달기폭포=>월외매표소
ㅁ 소요시간 및 거리
☞ 소요시간(휴식,중식 시간 포함) : 약5시간30분(09:08~14:44)
ㅁ 산행만족도? ☞ 만족
ㅁ 주요 사항
☞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질 것이란 기상관측 당국의
예보와는 달리.....온몸에서 콩죽같은 땀이 흐를 정도...
비는 오는 듯하다가 오지 않고..구름도 슬그머니 폼만 잡다가 물러남
☞ 금은광이삼거리에서 너구마을로 내리는 길....편안하지만 희황찬란한
경관은 없슴.....하산코스는 그럭저럭..오름길로는 거시기한 듯...
☞ 무더운 여름날 장군봉 오름길은 난코스..but... 전체적인 난이도는
무난함...한여름 코스나 초보자 다수 포함된 정기산행코스로 적당
<산행기>
돌.....제사.....갈매기...
역쉬 산행에 임하기 전의 태클적인 것들은
핑게였다...
이래 저래 노심초사하며
지난 밤을 술과 시름하면서
한숨으로 하얗게 지샌 산행팀들의 간절함 때문일까??
아침은 젖어 있지 않았다..
온 나라를 끼룩 끼룩 갈매기 울음소리로 떠들석하던 하늘은
언제 그랬내는 듯..
멀뚱멀뚱 눈만 껌뻑이고 있었다..
신청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정대로 황성공원 실내체육관 앞에서 출발 대기중인 버스에 올랐다.
그리하여 도마는
본의 아니게 안강팀들을 태운 택시를 운전하여
주왕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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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는 빠르다...
하지만 기계에서 토리님을 픽업한 후
크게 앞서지 않고 버스 앞에서 에스코트 하듯 꼭두방재에 도착했다..
뒤따르던 직행버스(41인승 리무진)에서 반갑게 내려
뿌연하늘이 가는 빗방울로 약을 올리지만..우리님들은...
갈매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환한 웃음으로 휴식을 취한다..
08:09
비를 뿌릴 듯 말듯하지만
바람이 잭각잭각 구름을 걷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구름은 바람에 밀릴 수 밖에 없다..
상의매표소에 있는
주차장에서 내려
체조없이 산행을 준비한다...
뽕숙 누부가 있었다면
이쁜 율동으로 몸풀기를 했을 것인데...
09:06
치리님..등등..
간만에 뵙게 된 분들과
따뜻하게 악수를 나누고
지난 밤 폭주(暴酒)기관차로 내달린 독불장군님 대신에
후미에 서라며 건네는 무전기 받아 들고
평소의 뽕베낭이 아닌
무게 쫌 나가는 베낭을 버겁게 메고 털털하게 산행을 시작한다..
09:08
상가지대로 접어들면 관광객을 압도하는
웅장한 기암에
주왕산이 난공불락의 요새였슴에
이설없이 공감하게 된다..
09:14
상의매표소에서 등산개념도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주왕산 주봉에서 가메봉으로 가는 코스를 확인 해본바..
주왕산~칼등고개~후리메기~가메봉 코스는 나와있지만,
칼등고개에서 가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아예 표시조차 되어 있지 않다..
no-trail인 것인다...
따라서 가메봉을 목적으로 한다면..
『절골매표소=>신수골(no-trail)입구=>대문다리=>왕거암(no-trail)갈림길
=>내원동갈림길=>가메봉=>후리메기=>2폭포=>대전사』코스 또는
가메봉 이후 내원동으로 하산하여 3폭포를 경유
대전사로 끝맺음 하면 좋을 듯하다..
대전사를 지나자 마자..
계곡을 왼쪽으로 건너 백련암쪽으로...
09:23
기암을 배경으로 꽃집아가씨(재무님) 사진을 찍어주는
소청님의 자세..허리가 많이 휘었다...유연한듯 ㅎㅎㅎ
사위질빵...??
사위사랑 장모님이라고
처가집에 와서 가을걷이를 돕는 사위가 안스러워
사위에게 일을 덜 시키기 위해 약해빠진 이 식물의 줄기로
지게의 질빵을 만들었다 하여
이름이 '사위질빵'이다..
장모가 없는 도마에게 유난히 눈에 띄는 이유다..
재미있는 것은 이와 비슷하게 생긴 꽃이 있다..
잎이 생강나무 잎처럼 생긴
'할미밀빵'이다..
사위에겐 사위질빵을...자신은 질긴 '할미밀빵'을...
그런데...으아리와 너무나 헷갈려
다시 찬찬히 찾아 보고 비교해 보니..
아래사진은 '으아리'더라는.....해모수님의 사진에 나오는 것 처럼..
▼ 사위질빵
백련암 앞을 지나고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하여 철거예정인 광암사 입구를 지나
(광암사~월미기삼거리 no-trail 지정)
급한 오름길에 붙었다..
초반 뿌터 땀이 콩죽 같이 흐른다..
너나 내나 할 것 없이 바지를 걷어 올리며
땀을 쓸어 내느라 혼겁(魂怯)을 한다..
남아 있는 산길에 겁을 내는 것이다..
09:37
장군봉으로 오르며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도
그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한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어야
몸도 시원하고 눈도 시원할텐데...
다들 죽을 맛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인데...
꾸역 꾸역 나무 계단을 오른다..
휴~~ 자주 쉰다...
오늘 같은 날 더위 먹으면....더위 먹으며 무리하게 심장 박동수를 올리면
한순간 나자빠지기 쉽상이다..
하여 산행대장께서
평소와는 전혀 다르게...
부디.. 천천히 진행하도록 하라는 무선을 연거푸 날린다..
마냥 쉬면 뭐하겠노?
사진이나 찍어유..ㅎㅎㅎ
맨먼저 슐레님이 콜...
마시멜로님도 적극적이다..
덩치만큼이나 성격도 칼칼하게 시원시원하신...사군자님도...
그리고 도마도...
도마와 몇번 산행을 함께한
흰구름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꽃집아가씨 친구 달팽이님과
가덕도에서 일면있는 사군자님과 함께....
마시멜로님은 도마에게 연사를 날린다..
행여나 산달이 월씬 지난 배가 흉하게 드러날까
지팡이를 앞으로 들며 가려 보지만
어쩔 수 없다...
누구는 매력 포인트라 하지만...@@@
혹자는 도마의 야간작업에 문제가 있지 않냐며
놀리는 듯..비웃는 듯 하기도 한다..ㅠㅠㅠㅠ
(사진:마시멜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전사와 상의매표소 지역
저곳의 주민은 언제부터 자리를 잡은 것일까?
터를 잡아도 참 잘 잡았다..
지난 덕황산에서와는 판이하게 다르게..
2005년 7월의 지리산 산행 때와 같은...
일그러진 표정의 허원구 회장님(차사랑)..
이상태임에도..
"어~~ 도마다....도마가 나타나면 떠나야 한다..."
라며 몸을 챙겨 일어서신다...ㅋㅋ
도마는 언제나 꼴찌라는 것을 아시는 것이다..
도마한테도 밀리면 볼짱다본 것이라는...ㅋㅋㅋ
09:54
땡자님...평소...휭~~하니 내달리는 땡자님...
본인의 말마따나...
이렇게 힘든 산행도 처음이요..
후미에서 딸려 가본 적도 처음인 땡자님...
도마에게 손을 들라 외친다...
(사진:귀여운땡자)
축 늘어진 혓바닥을 입안으로 구겨 넣은 도마..
(사진:귀여운땡자)
힘든다 힘든다 하면서도
다람쥐 처럼 나무에 올라 사진을 찍어라 한다..
여하튼 보통 사람이 아녀.....물건이여 물건....ㅋㅋ
서정희 前재무님..
오늘은 후미파로 배속되어 끝까지 도마와 동행...
정기산행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죽은 나뭇가지가 더욱 강렬하게 보이는 도마..
왜 그럴까?
보기만 해도 편안하다..
눈 내리는 날
저곳에 있다면...???
땡자님..날다람쥐 땡자님....
지난 밤 서희님으로 부터
심하게 아주 심하게
방해 공작을 받은 영향으로 걸음이 무겁다....
구름이 느리지만 넓게 왔다 갔다 하는 듯 하다..
갈매기가 멀리서 날고 있는 영향인듯...
장군봉 직전 전망대에서 또 쉬어 준다..
어디서 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 줄까??
10:29
장군봉에 올랐다..
앞선 금복주님이 장군봉 이후엔 시원하다며
안도의 소식을 전해 준다..
5인의 후미파..
꿈꾸는도마....귀여운땡자...남산숯불황사장님...서정희(유토피아)님..그리고 호야님 ^^
10:44
(사진:카메라 지혼자)
장군봉에서 호야님이 얼려온 후르츠에 탄복하며
또 쉬었다..
참 많이 쉰다...
장군봉까지...무겁게 더디게 오르며..
물이 부족할 것이라며...탈수가 우려된다며...
남산숯불 황사장님과 땡자님이 더위에 혼겁을 하며 포기하고자 했지만..
장군봉에서 월미기삼거리로 내리는 길엔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온다...
포기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며
여유있는 웃음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함께 한다..
10:53
죽은 나무는 검을 수록 더욱 강렬하다..
월미기 삼거리..
11:06
월기미삼거리에서...
장군봉 이후 한번의 오름길 밖에 없다는 도마의 기만적 술수에
오름길 도중에 또 휴식을 취한다..
요번엔 땡자님이 얼려온 복숭아 간지메..
11:17
하늘말나리의 꽃술
비가 오면 세우고 비가 그치면 눕는 걸까?
오름길 끝...
작은 돌탑을 올려놓은 거대 바위가있는 곳에 이르자
비가 많아 진다...
11:37
우의를 입어??
하지만...갈매기로 인한 것이니..
비는 곧 멈출 것이고..멈추지 않더라도.굳이 우의는 필요없다는 말에
베낭커버만...
11:38
앗!!! 노오랗다!! 하늘이 노오란 것이 아니라 꽃이 노오랗다...@@@
노랑하늘말나리??
처음 본다..
점심을 어디서...???
땅이 젖어 어디에 둘러 앉을지 고심했는데.....둘러앉기 좋은 곳이 보인다..
11:46
땡자님은 주물럭을 준비해왔다..
지난 밤..문자로...솥과 불을 가지고 오라했는데..
그래서 그랬구나...
산행전날.....서희님이 계속 방해공작만 해준다면...
앞으로도 후미파에 자연스럽게 배속될 것인바...
흰구름님에 이어..
두번째 '산행중식협약'을 체결해봐??
깔끔하게 점심을 했다..
적당량의 주물럭으로.......
12:14
운무가 가득 밀려왔다...
산아래는 파아란 하늘이 보이두만...
조금 있으면 다시 운무는 바람에 밀려 가버릴 것이다..
날 조오타...
땡볕에 콩죽도 흘리고...
운무로 운치가득한 분위기에 빠져 보기도 하고...
비도 만나고...
많은 님들이 점심을 먹었던 금은광이삼거리..
실상 네거리인데 직진하여 금은광이~ 두수람~먹구등 길이 no-trrali이라서
삼거리라고 하는 모양이다..
12:33
금은광이삼거리에서 너구마을로 내리는 길은
금은광이봉을 좌로 크게 돌아가는 길이다..
행복하다...
금은광이봉에서 월외리로 뻗은 지능선길도 no-trail..
너구마을로 가는 길은 그 지능선 마루에 이르러
우측 사면으로 급하게 지그재그로 내린다...
한눈 팔면 미끄러져 넘어진다..
12:44
수분 동안의 내림길 이후 길은 또다시
편한 오솔길의 모습이다..
12:54
지계곡..수량은 풍부하지 않았지만
손을 담그니 냉동실에 손을 넣는듯 차갑다..
(사진:귀여운땡자)
(사진:귀여운땡자)
남산숯불 황사장님의 능숙한 가재잡기...
앙징스럽다...애기가재..귀엽다...첫돌은 지났나??
다시 놓아 줬다...
(사진:귀여운땡자)
지계곡을 지나자..
외떤집이 있었던 곳인지...
잡풀 우거졌지만 밭터인 듯.. 넓고...임도가 나있다..
길가의 딸기를 따는 땡자님...
포항시 죽장면의 오지...구임산 아래 상사리(上舍理) 출신 답게
씩씩하게 헤치는 모습..
영락없는 산골소녀의 모습 이더라는...
13:04
일명 계란꽃...개망초꽃이 만발한 곳...
서로 서로 서보라며 난리다...
13:10
(사진:사군자)
(사진:마시멜로)
(사진:귀여운땡자)
(사진:마시멜로)
13:13
(사진:마시멜로)
금은광이삼거리에서 왼딴집이 있었을 곳까지 크게 어렵지 않고
또 그 이후 사진에서 처럼 널널한 묵은 임도길이다..
조금은 허접하지만
간간히 기분 좋은 구간도 지난다..
13:18
길 좌측으로 제법 큰 폭포도 보이고
폭포아래로 내려가는 길도 보이지만
여기서 알탕을 하면 매표소까지 걸어가는데
또 범벅이 될 것 같아 참는다..
그러나 안내도가 세워진
나무다리를 지나면서 나타나는 시원한 계곡물...
13:34
참을 수 없이..
머리를 담구고 아직 얼음이 남은 물병에 물을 담아
한병 시원하게 비운다...
아니나 다를까...너구마을로 들어서자 마자..
님들이.... 등산화를 벗은 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13:40
이라다 걸리면 벌금내야 할지도 모르는뎅...
산행대장님이 진작에
너구마을에서 월외매표소 까지
지루한 콘크리트 길을 걸어야 하는 거시기한 상황을 알렸었다..
하지만 아니다..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는 맑은 물이 있고...
좌우로...신나게 익어가는 논밭을 바라보며 걷는 것...
싫지 않다...
학교 파하고 집에 가던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하여
기분이 더욱 삼삼해지더라는...^^
13:50
13:58
여자들이란....반사거울만 있다면...ㅋㅋㅋ
하지만 여자는 저래야 되는 거지요??
14:10
시원하게 낙차 크게 떨어지는 달기폭포..
14:12
14:44
월외매표소를 지나자 마자...
갑자기 빗방울이 굵게 떨어진다...
매표소 바로 앞 '폭포식당'에 도착하자 마자..
닭이 다 익었단다...ㅋㅋ
한대 물면 행운이 연기처럼 피어 오를 것이라며
능선길이 권하는 담배...
두 개피를 피워야 효과가 있나??
아직 그럴듯한 행운은 찾아 오지 않았다..
백선자님은 들리는 말에 의하면
닭한마리를 통째로 드셨다는데...
감자도 열심히 구워내고 있다...
그래서 산을 그리 잘 타는 구나??
도마는 배만 나오는데....산처럼...@@@
16:04
편한 산행이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무더웠지만 나자빠지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진행해도 되는 코스...
넉넉한 택시비..
덕분에 주산지 주차장 포장마차에서
맥주 한캔씩 흡족하게 돌릴 수도 있었던....
그래서 좋았던??
아니다..그뿐만이 아니다...
몇번 동행한 사람도 있었고
처음 동행한 분도 있었지만...
카페회원이지만
장차
정회원이 된다면
경주산악회에 큰 힘이 되겠다는 그런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기분좋게 희죽거리게 되는 것인것 같다...
이제..작업의 계절인 모양이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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