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스크랩] 내연산~동대산의 서쪽 깊은 계곡 마실골과 덕골

황산(黃酸) 2009. 6. 12. 11:46

내연산~동대산의 서쪽 깊은 계곡 마실골과 덕골

 

 

 

<산행요약>

 

 

ㅁ 언제?  ☞2009년6월7일(일)

 

ㅁ 누구누구? 꿈꾸는도마와 경주산악회 님들..

(흰구름,달팽이,검은표범,황산,나옹이,

바윗돌,란돌이,물가의수선화,부회장님,산타)

 

코스는?  

    ☞ 죽장면 하옥리 마실골=>동대산=>내연산 동자봉=>덕골=>마두교

 

 

ㅁ 소요시간 및 거리

 

     ☞ 총 소요시간(휴식/중식 시간 포함) : 약6시간30분

- 진행속도 : 일반적 속도 

 

ㅁ 산행만족도? ☞ 별다섯

 

ㅁ 주요 사항

    ☞ 마실골 산길 분명함...여름날 수량 풍부..

☞ 덕골....건천구간을 제외하고는 수량이 풍부하고

마실골에 비해 협곡과 너른 물길이 공존하여

매력이 있슴

☞ 다만, 덕골의 경우 진행 경로 외에 계곡을 계속 따를 경우

상당히 위험할 듯...

☞ 건천구간 산길 찾기에 유의

 

▼ 지형도 참고 바람 (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슴)

 

 

 

<산행기>

 

내연산~동대산의 서쪽 깊은 계곡..

동쪽 보경사 계곡에 비해 길이가 짧지만..

그것은 상대적인 것일 뿐...

오히려 원시적 묘미는 더 하다..

 

다만..새상사가 그렇듯...

어느 하나가 유명세를 타면

상대적으로 다른 것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베토벤= '운명'만 기억해 내고..

비틀즈= '예스터데이'만 기억해 내는 것..

그리고서 다아는 것 처럼

평가를 해버리는 것은 니나 내나 할 것 없다...

 

혹자는

역사적 인물에서 그와 비슷한 사건을 찾아내서

질투와 시기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모짜르트와 살리에르가 나오는 영화 처럼..

 

하지만..또 인생사 그렇듯...

주류에서 벗어나 조용한 것을 찾아내고

나름의 가치를 찾아내는 것에 몰두하는 사람들도 있다..

몰랐던 것이 아니고

이미 오래전 부터 민초들의 삶터였고

삶터이기전에도 존재했었던 가치를..

 

어느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외면받아온 아름다움은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습習'에 의한 것이라고...

 

마실골과 덕골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된다..

비교적 늦게 세간에 알려진 계곡..

산행기로 유명한 어느 신문사의 소개로

최근엔 산길이 확연해진 그곳으로

내연산 서쪽 계곡을 찾는 두번째 산행을 하기로 하고

여러사람에게 알렸다..

 

 지난주 보다 반응이  더 좋았다..

투명한 계곡을 따라 향로봉으로 오르는 코스..

경주사람들에겐 제법 신선하게 어필된듯...

 

세 대의 승용차에 나눠타고

죽장중학교 상옥분교를 지나자 마자 우회전하여

지난 주 산행원점으로 잡았던 양봉터를 지났다.

뽀오얀 먼지를 날리며 비포장길을 따라

숨막히듯 덜컹거린 후에

하옥리 끝단에 있는 포항청소년야영장을 지나

잠수교를 지난 뒤 산행초입 부근에 주차를 한다.. (10:32)

 

 그리고 산행전에 일단 한대 물어주는 사람도 있다..

 

 마실골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국제신문 산행기에 삽입된 개념도만을 보고

초입을 찾기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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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08년) 7월에 도마가 처음 찾았을 때

초입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해서 그 당시에 찍어둔 사진으로

초입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포항학생야영장과 점빵을 지나

좁아진 길을 따르면 수분 후

내리막 후에 잠수교를 지나게 된다.. 

 

잠수교를 지나면 바로 우측 언덕위에 펜션이 있다..

승용차를 타고 갈경우엔 잘 보이지 않지만..

승용차에서 내려서 보면 쉽게 보인다..

 

펜션의 우측 뒤로 가보면

등산로 초입이 보인다..

이 등산로는 지형도상의 755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이다..

마실골을 원점회귀로 하고 싶다면 이등산로를 이용하면된다.. 

 

마실골의 산행 초입은 조금전 잠수교를 지나고 펜션을 지나면

다시 한번 잠수교가 나타나게 되는데..

(물이 넘쳐 흐르는 잠수교에서 약 100m 거리)

잠수교를 지나기 전에 우측 공터에 주차를 하면 되겠다..  

 

주차한 곳 바로 옆에 논이 보인다..

초입은 바로 이곳인데...

좌측 논둑을 따라 돌아서 마실골로 들면 되겠다..

사진의 정면에 보이는 전봇대가 바로 마실골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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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골 초입에 들자 마자

시그널이 가득 걸린 곳 좌측을 보면

제법 깊은 소沼가 보인다.

 

마실골이 처음이라면

마실골에 대한 기대가 실현되면서

첫 만족감을 누리게 된다..

 

여름날이라면 일단 머리를 한번 풍덩 담궜다가

본격적인 산행에 임해 보길 바란다..

10:39

 

날이 흐린 관계로

마실골의 시원함을 만끽할 수는 없다..

오히려 너무 습한 기운이 강하다..

 

그러나 여름날에

정상 직전까지 물소리를 들으며

그리 험하지 않은 계곡길을 걷는 다는 것은 복福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대형버스 진입이 어려워 단체산객이

많지 않아서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엔 그만이다.. 

 

그리 급하지 않게

농을 주고 받으며 여유롭게 걸을 만하다..

계곡의 경사가 완만하여

뚱땡이 도마 조차도 크게 숨차지 않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배낭에 넣은 바윗돌님은 사정이 좀 다르겠지만... 

 

 

한참을 걸었는 것 같다...

진행이 수월하니 거리상으로는 꽤 걸었는데도

산행시작한지 3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번쯤 쉬어주는 센스...

 이리 좋은 계곡길을 땀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서둘러 갈 필요는 없다..

11:09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잠깐 동안의 휴식 후에

더욱 고조되었다..

오늘은 경주산악회..아니....경주시..아니..

경상북도에서는

당대최고의 입담가로 명성이 자자한 검은표범 이종태 샘이 함께 했으니..

그 익살스런 분위기는 아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나홀로 산행이라면 몇번이라도

얼굴을 물에 담구거나

퍼질러 앉아 깊숙히 빨아들일 끽연의 시간들은 생략한다..

 

계곡 상단으로 오를 수록

아나콘다 몸통 만큼 굵은 줄기가 치렁치철해서 타잔이 치타와 놀았던 정글같다..

줄기에 홈을 내면 물이 콸콸 쏟아져서

산중 식수가 없는 긴급 상황에서

유용하다고 하는데...

덩굴의 이름은 모르겠다.. 

 

 

한무더기의 요상스러운 식물군이 발견됐다..

혹시나..예로부터 널리 알려진 강장제·강정제로 차를 끓여 마시거나 술을 빚어 마셨고,

발기부전이나 만성관절염, 월경불순의 치료제로도 쓰였다는

십전대보탕에도 들어간다는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

 

다들 산약초에 대해선 선무당...

보통 이런 경우 맞다 아니다로 설전을 벌여 한바탕 할만한데...

다들..

'그냥 풀'이라는데 고견을 모은다...

과연 그럴까??

일단 삼지구엽초가 아닌 것은 확실한듯.. 

 

▼2009.5.4일 전북 한국도로공사 수목원에서 촬영한 삼지구엽초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30분만에

계곡을 이탈하여 좌측 사면으로 치고 오른다..

냉장고를 배낭이 넣고 오르는 바윗돌님이

힘겨워 보인다..

물론 도마가 힘들어서 그렇지만서도..

잠시 쉬었다 가기로...

산행 간식으로 유독 참외를 고집하는 흰구름님..

하루전 어느 촌村 마을에서 한봉다리 샀다는 참외를 깍아 돌린다..

지난주 향로봉 정상에서도 흰구름님이 가져온 참외를 먹었던 것 같은데....

참외와 관련해서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흰구름님 다음번엔 수박을 한덩이 가지고 오삼..ㅋㅋ

도마가 대신 들어주냐구요??

고건 좀 거시기 하지..

뽕배낭을 매고 다니는 도마인데..

대신에 부엌칼을 준비해서 이뿌게 잘라주긴 하겠소이다..ㅎㅎ

11:49

 

계곡을 타고 오르던 수월함에 비해

막판 오름길은 벅차다..

 하지만 이것 마저 없다면 쫌 시시하긴 하지...

 

비박바위에 이르자

처음 동행한 란돌이님이 환복을 한다...

배낭이 좀 과하다 싶더니 힘에 좀 붙치는 모양이다..

최근 몸이 좀 안좋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12:04

 

 

환복을 하며 얼쩡거리던 란돌이님은

애매한 속을 풀어 흔적까지 큼지막하게 남기고 왔단다..

앞서서 얼마 기다리지 않았는 것 같은데.

순식간에 볼일까지 보다니..

 

란돌이님은 도마의 중학교 후배이자

안강의 지역사회단체의 후배회원이다..

행정적인 업무나 후배관리를

똑 부러지게 한다..

 

경주산악회에 줄곧 참석해서

향후 산악회를 위해 능력을 발휘해주었으면 하는데...???

꼬드겨봐야 겠다...

 

비박바위 이후에 길은 사면을 돌아나가며 편안하게 진행하더니

마실골 최상단 지계곡인 듯한 작은 지류를 건너자 마자

주능선에 오르기 위해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숨이 턱까지 차 게거품을 물기 직전에

무명무덤이 있는 곳에 님들이 쉬면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곧바로 한대 물어 준다..

12:23

 

 

혹자는 산중 흡연을

'산불됴심'이 아니라도

좋른 공기가 있는 산에 와서 왠 담배냐고

안스럽다는 식으로 한마씩 건낸다..

 

산중 끽연을 즐기는 도마의 변명은 이렇다.

일단, 산불됴심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

눈밭이 아니라면 가급적 지양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둘째..다른 산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에도 할말이 없다..

그래서 가급적 양해를 구하거나 멀리 떨어진다..

그다음 건강상의 문제..

요것은 공감은 하지만...

적당한 땀이 배인 상태에서

바람을 즐기며 바위에 앉았을 때

한대 물어주는 그맛....

그 만족감과 몽롱함은 건강이라는 이성적 판단을 단박에 밀어내 버린다..

둘째 사람이 다 다르듯..

산에 사는 나무도 다 다르다..

나무 중에는 담배를 담배연기를 좋아하는 나무도 있을 듯...

(괴변일까?)

 

 여하튼 산중 끽연 애찬가 두명의 자위적 변명에

한바탕 웃었다..

 

그런한 웃음은 달디단 수박 만큼

(수박제공자:나옹임다)

피로감을 없애 준다..

 

들머리로 들어선지 대략 2시간 만에 주능선에 올랐다(12:36)

힘든 구간은 이제 거의 없다..

초행인 덕골 내림길이 정도에 따라

다소 피로해질지는 몰라도

숨이 턱에 차는 일은 없을 듯...

 

주능선에서 능선을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면

동대산 정상 직전

바데산/종남산(장사해수욕장 방향) 갈림길을 지난다.

바데산으로 가기위해서는

동대산정상을 찍고 다시 되돌아와서 이곳에서 주차장 방향으로.... 

12:44

 

동대산 정상..

동행한 님들을 한곳에 모으니 제법 많다..

12:52

 

오늘 산행의 최고 하이라이트를 배낭에 넣고 오른

바윗돌님..

그 마음이 남달라서 일까?

동대상 정상의 바윗돌님이 더욱 늠름해 보인다..

박력있어 보인다...

 

정상부에서 비켜 점심자리를 잡았다..

자리 잡는데는 검은표범님이 일가견 있다..

12:59

 

고진감래苦盡甘來

드뎌 개봉박두

 바윗돌님이 큰 바위돌 만큼이나 무거운 것을 배낭에 넣고 온

냉장고를 열었다..

 

아이스팩에다가

하루전 감포어시장의 경매장에 가서 구입한 참가자미 활어를

손질해서 김치냉장고에서 숙성한 후에

나무종이로 돌돌 만후에 얼음위에다 놓고

맥주캔 큰것 2개와 500㎖ 생수 2개를 얼려서 얹었다..

 

바다에서 건져올린 활어를 바로 사시미 뜬 활어회 보다

그 맛이 열두배는 더 좋을 수 밖에 없다..

 

웬만한 물회전문점 보다 훨씬 탁월한

바윗돌표 물회 초장

가져온 온갖 야채와 버무려 밥과 함께 먹으려 하고 있다..

능수능란한 손놀림에 잠시 기다리면 되는데..

산타님은 참지 못한다..

 

일단 기본적인 것을 끝낸 바윗돌님..

다음은 아랫 것들...조수의 몫.. 

손으로 버무리는 것은 '나옹임다'님..

많이 무쳐 본듯...

혹 비빔국수를 잘하는지??

오래 묵은 신칼치김치를 넣은 비빔국수를 잘하는지?

언제 한번 실력발휘 기대해도 될까 모르겠다.. ^^

 

황산이 가져온 마른 멸치는 슬퍼 보였다..

평소엔 나름대로 꼬장에 찍어 먹는 그 고소한 맛 때문에

손길이 심심챦게 이어지는데..

오늘은 완전히 밀렸다..

 

저게 몇리터인가? 5리터?

김치통에 가득했던 참가자미 회무침은

콩가루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긴혀로  핥은 것처럼 깨끗했다.. 

 

특별한 배려에 의한 호식뒤엔

깔끔한 자판기 커피가 제일..

란돌이이의 몫이다.. 

 

커피를 마시는 건지?

된장국을 퍼마시는 건지?

동동주를 퍼마시는 건지?? ㅎㅎㅎ

 

식후엔 산길도 편안하다..

온 길을 되돌아 진행하는 사면길....

13:42 

 

마실골 갈림길을 지나고 난뒤 숲사이로 동쪽 장사해수욕장 방향..

13:52 

 

들머리가 있는 곳..펜션 가마솥아궁이 뒷길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있는 755봉은

좌측으로 돌아 우회한다..

13:57

 

한없이 비벼먹었던 도마는

한없이 불러온 배 때문에 더디게 움직였다..

앞쪽에서 뭔가 수군덕거리는 일행들...

도마 어쩌고 저쩌고 @@!@#$%^^&* 하는 것 같은데..

 

동자봉 직전의 우측으로 난 희미한..짐승길 같은 곳에 갈림길을 알리는

향로산악회 시그널이 걸렸다..(14:17)

아마도 뒷골 갈림길을 알리는 듯.. 

 

다음번 도마의 개인 산행지는..

일단 6월28일로 예정하는 코스는..

마두교 원점으로 됫골을 타고 오르는 동자봉~삼지봉~마두봉(867봉) 코스.. 

 

 

동자봉은 헬기장이다..

동대산에서 내연산으로 진행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헬기장 직전에 뚜렷한 길을 따라 생각없이 잔행하면

오늘 우리가 내렸던 덕골로 떨어진다..

떨어지고 나면 당황해서 헤메기 쉽다..

일단 동자봉 헬기장에서 잠시 앉아 쉬다가

헬기장으로 들어온 방향의 반대쪽으로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

능선이 아닌 좌측 사면 아래로 내리는 듯 느낌이 들지만

그쪽이  삼지봉 방향이다..

14:30

 

동자봉에서 삼지봉에 다녀 오자는 의견이 있긴 했지만..

큰 의미는 없고..

또 초행의 덕골에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몰라서

삼지봉은 생략한다..

 

제법 급하지 않는 지능선길을 따라 내리다 보니 무덤을 만나기 직전에 좌측 사면으로 내리는

갈림길이 보인다..

길은 희미했지만 시그널 두어개가 보였다..

 

게념도를 살피니 이리내리나 저리 내리나 매한가지..

14:41 

 

산소를 지나고 나서 국제신물 시그널을 따라

지능선 우측으로 급하게 미끄러지듯 내렸다..(14:51)

 

그리고 있는 듯 없는 듯한 계곡길을 따라 5분여..

삼지봉직전까지 이어지는 계곡길을 만난다..(14:57)

저만치 '아침꽃'님의 시그널이 보이더라는... 

 

합수지점에 이르니 계곡은 본모습을 보인다..

계곡 상단이라 물은 많지 않았지만..

머리를 담궜다.. 

14:58

 

여전히 녹지 않아서 정상에서 마시지 못했던 맥주..

나눠 마시는 미덕..ㅎㅎ

 

이후 덕골의 모습은 깊고 험한 물길과 건천구간으로 대변된다..

험한 곳은 계곡의 좌우측으로 우회하느라 오르고 내린다..

전체적인 산길은 마실골에 비해 조금 어렵다..

15:09

 

15:12

 

밧줄을 잡고 내려서야 하는 곳에서는

다리짧은 여인에겐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15:19

 

때론 자칫 미끌어져 낭떨어지 아래로 떨어질만 한 곳도 있다..

조심 조심해야 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양손은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15:22

 

제법 너른 계곡 건천구간이 시작된 후에 만나는 금낭화..

15:28

 

건천구간은 제법 길다..

덕골의 명성을 듣고 찾는 이가 실망하면서

투덜대기 좋다...

15:39

 

 

휴식 중 이제는 ..요맘때는 설레임을 먹어야 한다..

아침에 등산복 대신에 체육복 차림으로 나타나

갑작스럽게 주사 맞게 됐다며

내놓은 것이다..

오름길과 중식 후에

꺼내려 했지만

순위에 밀렸다..

잘 밀린 듯..

하산길 마른 계곡에 앉아 꺼내 먹는 맛...설레임 속의 환희가 있었다..

 

마른 계곡을 따라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없는 계곡에 대한 실망감에다가

바윗돌을 밟고 이리 저리 헤집는 것은

힘이 든다..

특히 여유가 없다면 더할 것이다..

 

동자봉에서 덕골의 상단 지류에 내린 후

1시간10분만에 드뎌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최상단에 물이 있었고 도중에 없었는데..

물이 보인다니..

건천구간이라도 바윗돌 아래로 물이 흘렀던 것이다..

16:00

 

물이 보이는 지점은 집터의 흔적이 있다..

그리 오래돼지 않은 집터..

온돌의 형태가 그대로다..

알루미늄 세수대야도 찌그러진체 나뒹굴고 있었다...

 

집터가 있는 지점의 좌측 계곡은 아마도 합수지점일 것이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아래쪽 계곡엔 물이 많다..

계곡도 깊다..

집터 이후 산길은 계곡의 우측사면으로 묵은 임도 수준이다.

허물어지고 끊기긴 했지만

축대를 쌓아

수레정도는 오고갈 정도였는 듯...

16:05

 

 

저바위가 암벽장이 있다는 바위인가??

16:18

 

개념도의 황금샘이고 뭐고 모르겠다..

계곡의 우측 사면으로 계곡과는 상단한 거리를 두고 진행하던 산길은

곧이어 계곡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어른키 보다 더 깊어 보이는 소沼가 바로 옆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좌측 아래로 보이던 엄청난 계곡은

내려가 보지는 않았지만

폭포와 沼가 눈에 들어 왔었다..

위험할 것 같아 그냥 포기했지만서도..

16:26

 

 

 

정상적인 등로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서는 순간

입이 딱 벌어진다..

16:33 

 

 

 

 

 

 

덕골은 덕골인듯..

협곡을 지나면 계곡은 다시 넓어 지면서 마두교가 그리 멀지 않았다.. 

 

 

뒤골 계곡 합수지점을 지나자 마자

 

마두교 0.7km지점에 갈림기이 하나 보이고(16:44)

 

또 2분거리에도 또 갈림길이 보인다..

 

산의 왼쪽 허리를 돌아 계곡의 우측을 따르는 길은 산책하기 좋았다..

덕골 깊숙한 곳 까지는 무리라도

가족과 협곡지점까지...

또는 묵은 임도 같은 편안한 길을 따라 집터 까지 진행하면서

두세군데 계곡으로 내리는 길을 따라

이번에 보지 못한 계곡을 보러 가봐도 좋을 듯.... 

 

마두교 아래에 도착한 시간은 동자봉 출발 약2시간 20분만이다..

16:54

 

발닦으며 여독을 풀고는

일행을 남기고

오전에 두고간 승용차를 타고 산행 들머리에 세워둔

두대의 차량을 회수하러 갔다..

 

그동안...

능숙한 발놀림으로 손을 대지도 않고 발로 교묘히 비벼가며 씻는 사람도 있었고

아예 양말을 벗기기도 힘겨워 낑낑거리는 사람도 있더라는....

 

 

17:01

 

이게 다냐구요?

다겠습니까?

 

뒷풀이는 안강에 있는 도마 친구가 운영하는 고기집으로 갔습니다.

몸무게가 도마보다 더 나가고

머리카락도 도마 보다 더 없는

도마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기인 친구가 운영하는 집..

'대한민국'

고기를 외부에서 사와서 구워먹기만 해도 되는 집입니다.

 

술..??

많이 마셨습니다.

두어 시간 자고 밤늦게 대구로 가는데 술이 덜깨서 고생 좀 했습니다..

 

일부 기분이 좋다며 노래방 까지 가자했지만..

너무 놀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생긴다며..

기분 좋은 뒷풀이는 식사와 반주로 끝맺었습니다.

 

오늘 직전 산행대장님과 부회장님이 동행했습니다.

아마도 7월 부터는 첫주에

산악회 공식 번개가

경주에서 편도 1시간 이내의 산으로 잡아서

있을 예정입니다..

 

많이들 애용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6월 네째주 시간을 비우시면..

내연산의 서쪽 또다른 깊은 계곡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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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건만 되면..뒷풀이를 하고 싶 던 곳...

한번쯤 가볼만 한 곳을 소개합니다..

바로 '도등기마을'입니다

 

작년7월에  '맛만 보고 되돌아간 마실골'..그리고 도등기 마을의 방문기를

올려 봅니다..

 

여건되시는 분

아랫글을 참조 해서

찾아 보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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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그런데 이거 뭐야??

30분정도 계곡을 타고 오르는데...

계곡물이 튀는 것이 보인다..

물고기인가?  자세히 볼려는데..

주위에서 우두둑 하는 소리가 들린다..

소나기다...

 

연습없다..

계곡으로 오르고 내리는데...비가 오면 큰일이다..

 

냅다 우의를 입고 뒤돌아 선다..

혼비백산 했다...

 

하지만...

다시 마실골 입구로 내렸을 때는 비는 더이상....ㅠㅠㅠㅠ

 

초입의 沼에서 마실골은 나중에 오기로 하고...

옷벗고 들어가 말어??

고민했다..

그런데 뭔가 기운이 좋지 않았다..찝찝...

 

다시....마두교까지 되돌아 걸어 가야 한다..

이것이 곤욕이다..

목은 마른데 지갑은 차에 두었으니.....우야지??

 

에라 모르겠다..

일단 슈퍼의 문을 열었다..

 

"할머니..여기 등산베낭이랑 카메라 맡길테니..

물한병하고 맥주한병 주이소.."

"???"

" 차가 마두교(하옥산장)에 있는데

차가지고 와서 돈 드릴께요.."

"그라소...그런데 산에 왔딩교?? 혼자 왔는갑네..."
"예 혼자 왔습니다..마실골로 올라갔다가 마두교로 내려 올라했는데..

중간에 비가 와서 되돌아 왔심더..인자 비안오네.."

" 그래도 혼자 다니지 마소..참..지난주에 포항에서 남자 두명이 왔다가..

술을 얼마나 묵었는지 한명이 그..마실골입새..그 웅덩이에..

한명이 빠져 죽었다 아잉교..

술을 얼마나 묵었는지 사람이 죽는데도 친구는 옆에서도

몰랐다 아잉교...."

" 허거걱...그랬닝교??"

 

아~ 더 무서웠다...

옷벗고 나도 들어갔으면...??

머리가 쭈삣했다..

 

맥주한병을 비우고..

맨몸으로 마두교 까지 다시 걸어서 갔다..

다행히 베낭에 넣어둔 자동차 열쇠를 꺼내서...

 

하옥 버스종점에서

상옥으로 되돌아가는 방법과 옥계로 가는 방법이 있다...

옥계로 넘어가는 길도 만만챦다는..승용차로는 무리일 수 있다는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들이 밀라 하는데...

 

길옆으로 도등기마을..??? 이름이 야릇하다..

2Km라...

에라 모르겠다 들어가 보기로 한다.. 

 

 초입은 좁지만 콘크리트 길이었다..

하지만 승용차 시다바리 다 나갔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승용차로 고생고생을 하며 올라 보니

산마루에 마을이 있다...

▼ 자동차 앞유리에 앉은 여치(?)

 

도등기 마을...?

한참 수리 중인 집에 들어갔다..

도등기마을 이정표를 세운 집이리라...

16:57 

 

 

어릴적 마당 한켠의 토종 살구나무에서

떨어진 살구알을 주워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가 될려니

이집 동생이 오늘도 이곳으로 오고 있는 중인데

도마와 같은 아파트에 산단다 ㅎㅎㅎ

 

어린 잣나무열매에서 나온 송진을 발효시킨 시원한 茶한잔을 내오며

집을 수리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부산에 나가살다가 최근에 다시 들어 왔다는 이야기며

민박도 하고 닭이나 염소...자연산 표고...茶등을 차림표로 한단다..

 

옛 화전민들의 터 같아서 물으니

예전에는 13가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세가구란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추가적인 정보를 찾아 보니

도등기마을 유래는...

임진왜란 당시 피난지를 찾아 떠돌던 사람들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

마을이 형성되었는데..

마을 이름은 道燈基..등잔 불빛을 따라 들어왔다는 뜻이다.

이후 잠시 비워졌던 마을은 다시 화전을 하는

사람들이 들어와 살았지만

워낙 외부와 단절된 터라 경작지가 묵정밭으로 변했는데..

최근....웰빙의 바람을 타고..

가구가 늘고 있는 듯하다...

조만간....이곳의 땅값도 꽤 오를 듯...

 

도등기 마을에서 그냥 직진하여 넘어가면 930번 도로를 만난다...

30여분 이야기를 나누며 쉬다가

그대로 산을 넘어 930번 도로를 접속하여 상옥으로 가기로 한다.(17:18)

 

▼ 도등기마을에서 바라본 동대산..바데산인가??

 

▼도등기마을의 장꿩

출처 : 꿈꾸는도마의 자포자기(自暴自棄)
글쓴이 : 꿈꾸는도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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