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깊은 곳까지 겨울잠에 들고 있는...무릉산과 화산곡(花山谷)
<산행요약>
ㅁ 언제? ☞2008년11월23일(일)
ㅁ 누구누구? 경주산악회 번개 산행으로 8명 동행
☞ 참나리, 산마실, 귀여운땡자, 길동무, 황산,
누렁소, 꿈꾸는도마, 무비아
ㅁ코스는?
☞ 안강읍 두류1리 화산곡지 아래 과수원=>안동권씨무덤=>420봉=>무릉산중계소임도
=>근계리 위령비 갈림길=>무릉산 정상(감시초소)=>덕고개=>금욕산(金浴山 476.2m)
=>금곡산(金谷山)삼거리=>금곡산직전봉=>계곡의 대숲=>금곡사(金谷寺)=>독립민가
=>구황식물재배농원갈림삼거리=>환산곡지계곡=>화산곡지=>원점
(▲ 클릭시=>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ㅁ 소요시간 및 거리
☞ 소요시간(휴식,중식 시간 포함) : 약7시간15분(08:25~15:40)
※ 휴식 및 중식 시간 포함
ㅁ 주요 사항
☞ 인적드문 짐승길 같은 산길에 낙엽이 많아
봄날이나 여름날 보다 길이 보이지 않았슴
==> 그러나 능선길을 따르는 잡풀없는 계절이기에
진행하기엔 무리가 없슴
☞ 대부분 구간 리본이 간간히 걸려 있지만...금곡산 직전봉에서
대숲쪽 계곡으로 내리는 급경사는 길의 흔적없고 리본도 없었슴
==>만만하게 느낌으로 미끄러지듯 내려야...
☞ 느낌상으로는 3~4월 봄날 산행이 좋을 듯
<산행기>
친구 황산은 도마와 마찬가지로 외아들이다.
노모를 모시고 맞벌이를 하는 공무원이다.
도마와는 달리 노모에 대한 공경이 남다르고
일가친척의 대소사를 빠짐없이 챙기면서
가솔들에 대한 애정 또한 각별하여
가족 외유를 자주한다.
도마와는 정반대다.
해서 도마는 휴일 마다 가족을 버리고
나홀로 나돌지만
황산은 바쁘다..
그리하여 황산이 정기산행에 동참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인맥을 굳이 넓혀야할 이유가 없는 직업을 가졌고
매달 회비를 꼬박꼬박 내야 하는,
황산에겐 산악회에 정회원으로 있는 것은 별 실익이 없다..
하지만...좋아하는 사람의 청을 쉬이 거절하지 못하는 여린 성격의 인물이다.
해서 정기산행 제대로 한번 가지 못하면서도
그냥 있어달라는 친구의 바램을 저버리지 않는다..
일요일 집안의 제사가 있어
저녁시간에 영천으로 온가족이 가야하기 때문에
근교산으로 산행을 가자는 친구의 청을
주저하지 않고 받았다..
단석산? 운제산? 운주산? 오봉산? 토함산? 동대봉산?
고민 고민하다가
무릉산과 금욕산의 서쪽 아래 화산곡(花山谷)의 늦가을이 궁금해서
산행코스를 무릉산~금욕산~금곡산~금곡사~화산곡으로 정했다..
둘이만 단란하게 걷는 것도 나쁠 것은 없지만,
번개산행으로 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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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공지를 대충 보고 얼떨결에 신청했다가
포기한 포항 사람 '차희'님을 제외하곤
아리까리 망설이던 길동무님도 밤일의 부담을 감수하고 용단을 내리셨고
뒤늦게 공지글을 본 산마실님도 팔짱끼고 산길걷는 모습과는 달리 재바르게 동참하셨고
지난 성주봉~운달산 정기산행에서 돼지껍데기뽁음을 운운하며 약만 올렸던
귀여운땡자님도 그때와 똑같은 메뉴를 준비해서 씩씩하게 꼬리를 달았다.
또한 지난 가을에 송이 따서 연락을 한다고 했지만.
가뭄 때문에 워낙 수확이 좋지 않아 연락이 없었던 누렁소님도 나오셨고...
또한 식욕 왕성한 무비아님도 기다렸다는 듯이 동행을 했다..
그리고 술을 물 마시듯 하는 참나리님도
오래간만에 언제나 그렇듯 허물없이 동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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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보다 느긋하게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 와중에
친구와 함께 동행하겠다던 차희님은
3~4시간 산행에도 거품물기 때문에 아무래도 7시간 산행은 어렵겠다며
다음 기회를 노리자는 문자를 보내왔고..
물가의수선화님 또한 사정이 여의치 않는지 뒷풀이에 참석하겠단다...
코스가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기때문에
내키지 않는 사람을 억지로 꼬드겨서는 안되겠기에
도마 또한 가뿐한 마음으로 경주파와 만나기로 약속한 풍산금속 안강공장 앞쪽에서
약속한 제시간에 만난다..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산행의 원점인 두류1리 화산곡지 아래쪽 공터에 주차를 한다..
서로 흩어질 일이 없지만..
그래도 자녀온길을 돌아 보기 위해서...
진행 중 어디쯤일까...스스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념도를 돌리고 코스에 대한 설명을 간락하게 늘어놓았다..
'처음 부터 끝까지...큰 조망없는 밋밋한 뒷산 같은 길이다..'
'인적 드물어 낙엽 덮힌 산길을 욕심없이 걸어주었으면 좋겠다..'
길동무님은 최근 경주시 일원에 수천자루의 수렵용 총이 풀렸는 바..
흩어지면 죽는 다며..다들 붙여서 갈 것을 강원한다..
그렇다..
특히 도마 같은 인간은
배속이 애매하여 슬쩍 빠져서 부시럭 거리는 경우
네발 달린 짐승으로 오인하기 쉬운 바...
또 면적이 넓어 명중하기도 쉬운 바...
총맞기 딱 좋다..도마를 버리고 가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숨기고 있는 원한이 없다면 말이다..
각자 서둘지 않게 걷기로 약조하는 눈빛을 주고 받는다.
08:21
무릉산을 두류에서 오를 때 들머리 찾기가 조금 어렵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사진에 표시를 했다.
글자가 작아서 안보이겠지만..
감나무밭에 이르기 전
화산곡지 제방을 12시 방향으로 봤을 때,
약10시방향의 산비얄에 보이는
제법 꾸며 놓은 산소가 보일 것이다..(길에서 보임)
지금 같이 다 베어낸 늦가을 논은 봄날 무논으로 변하기 전까지는
대충 가로 질러 가도 된다..
정상적인 길을 따르고 싶다면
왼쪽 우사 쪽으로 해서 민가앞으로 가면 된다..
08:26
멀리서도 잘 보이던 산비얄의 안동권씨 무덤에 이르면
무덤의 왼쪽 뒤로 시그널이 걸린 것이 보일 것이다..
벌초기간이 지나면 길이 확연하고
시그널이 제법 다닥다닥 걸렸기 때문에 진행하는 데는 문제 없다..
산 전체가 안동권씨 문중산이라
연이어 안동권씨 묘를 만나게 된다...
08:39
길은 한동안 급경사다...
숨 넘어갈 정도는 아니지만..
낙엽이 가득하여 눈 쌓인 길만큼 미끄럽다..
덩치가 좀 있는 참나리님은
겉옷과 모자를 벗었지만
많이 힘들어 한다..
맨 처음 상주 갑장산으로 정기산행을 갔을 때만 해도
주저 앉아 울고 싶은 심정으로 산행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많이 발전했다..
물질엔 뛰어나지만 산길은 호락호락하지 않는 듯...
420봉이 조만치 보이는 제법 넓은 산소군...
정기산행과는 달리 출발이 빨라서
아직 아침의 기운이 남아서 그런지
꼭 묘사 지내러 온듯하다..(도마만 그런가??)
이곳에서 자칫 420봉 방향으로 쭉 올라 산소의 끝지점에서 좌측 뒤로 나있는
분명한 길을 따라 가서는 안되겠다..
(그쪽에도 시그널이 걸렸지만..)
길은 사진의 우측 가장자리로 두어개 걸린
시그널을 따라 들어가야 한다..(들어가면 산소가 또 두어개 있다)
08:56
또다시 제법 낙옆으로 질펀한 희미한 오름길을 따라 오르면
무덤1기가 있는 420봉에 도착한다..
좀전의 넓은 무덤에서 잠깐 쉬었다면
이곳에서 물 한모금 하며 한숨돌리기에 적당할 것이다...
09:18
오름길 중에 땄다며
영지를 자랑하는 귀여운 땡자님...
보나마다 누렁소님이 따줬을 듯....
420봉에서 여름이면 진행하기 곤란할 길을 따라 몇분이면
무릉산중계소에서 정상 산불감시초소를 잇는 임도를 만나게 된다..
좌측으로 가면 무릉산 중계소 오른쪽으로 가면 정상이다..
09:26
오늘 새집을 자주 보게 된다....
처음 새집을 본 님은 기념이라며 찍어두라고 한다..
임도를 따라 무릉산 정상으로...
근계리 나막골 깊은 곳..삼새미에 있는
위령비로 가는 갈림길(左)이 있는 곳에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다...
벌써 산불감시원이??
오토바이가 나름 깔쌈해 보인다..형편 풀리셨나?
09:33
무릉산 정상에 가까워지자
무릉산 중계소와 안강읍 산대리 일대가 훤하게 보인다..
사진의 우측 끝의 작은 봉우리가 안강 읍민들이 산책삼아 찾는
일명 '근계산'이다..
무릉산 정상부...
정상 삼각점쪽은 산불감시초소에서 북쪽에 있다..
그런데 지난 봄과는 달리 정상부의 시설물이 깨끗하게 증축된듯...
정상석이 별도로 없어 조금은 아쉽다..
안강읍의 대표적 산인데....
(물론 고도로는 도덕산이 더 높지만...상징적 의미로...)
09:44
정상에서 산불감시원과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지체없이 덕고개로 향한다...
여유있게 진행하는 것은 좋지만...
황산과 길동무님의 저녁 일정 때문에
함부러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
정상부에서 화산곡지로 바로 떨어지는 갈림길이 있는 무명봉쪽으로 완만하게 진행한 후에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간간히 오래된 국제신문 시그널과 꿈꾸는도마 시그널이 걸려 있는
희미한 길을 가는 나무를 잡고 조심조심 내려선다..
미끄러지거나 낙엽밑 돌멩이에 발목을 접지를 수 있기 때문에
장난은 금물...
09:59
미끄럽게 내리다가 잠시 숨을 죽인 후 길은
능선의 좌측으로 약간 내리는 듯하듯이 돌아 나간다..(무명 산소 有)
10:06
그리고 검단리 달성골로 내리는 갈림길이 있는(左)
은진송씨(恩津宋氏) 무덤을 지난다..
10:12
은진 송씨 무덤을 지난 후 바위 낭떨어지가 있는 곳에서 퍼질러 앉았다..
낙엽 가득한 계절의 길목에선 그냥 퍼질러 앉으면 된다..
10:18 ~29
넘들이 간식을 먹으며 떠들고 있을 때
황산은 하산까지의 시간이 걱정스러운지 개념도를 살핀다..
친구.. 걱정 안해도 되는데.. 여차하면 금욕산에서 바로 안태봉을 경유해서 현곡으로 가거나
내태리로 내려서 택시 타고 가면 된단다 ㅎㅎ
길동무님의 말대로 낙엽은 떨잎일 수도 있다...
떨어진 나뭇잎...
부비트랩돌멩이를 덮고 있을 수도 있고
경사심한 곳에서 미끄러지게 할 수도 있는
살 떨리게 하는 떨잎....
하지만...
대게....낙엽에 푹푹 빠지는 산길에서는 눈밭에 뛰도는 환장한 강아지 만큼
기분이 좋아진다..
10:42
봄날....산나물 번개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
조약돌 해변에 철썩이는 파도처럼
낙엽을 헤치며
완만한 길을 돌아 걸어 덕고개에 도달했다..
산나물 번개 때는 검단리에서 이곳 덕고개로 올라 무릉산으로 진행했다가
무릉산 정상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갑산 농공단지로 내려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외딴 민가가 있고
외딴 민가에서 좌측으로 10여분 계곡을 따르면 금곡사가 있다..
10:51
덕고개에서 금욕산 까지는 조금 버거운 오름길이다..
약간 겁을 내던 참나리님은 무릎이 아프다며
덕고개로 되돌아가서 금곡사에서 기다리겠단다..
초반 부터 조금 힘겨워 하던 참나리님..
무릎이 안좋다는 말에 무리할 필요 없다 싶었다..
어쨌던 무릉산엔 올랐고
능선을 따르지 않을 뿐 화산곡엔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라 했다..
다만..그냥...보내버렸기에 길동무님에게
눈치없다고 한소리 묵었다..
봄이 님이 보냈다는 김장김치는
챙기고 보내야 되는데 그냥 보냈다고...ㅎㅎㅎ.
독한 길동무 행님이다..
덕고개에서 20여분 숨차게 올라 헬기장에 도착했다..
다들 힘이 들텐데..도마만 그런가??
얼굴 표정에 죽을 맛이란 전혀 없다..
걸쭉하고 반전이 기가막힌 허를 찌르는 길동무님의 농과
귀여운땡자님의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듯한 거침없는 입심에
다들 즐겁다..
11:15
누렁소님은 아침이 허했는지
배고픈 기색이 역력했지만
금욕산에 오른 후에 먹기로 한다..
다시 한번 마지막 오름길을 위해 시동을 건다..
유인밀양박씨 무덤을 지나고 나면 금욕산이 정남 방향으로 보인다..
11:22
봄날엔
노루귀와 제비꽃이 지천으로 덮힌 참하게 삼삼한 오솔길인데
지금은 낙엽이 길을 완전히 덮고 있다...
드뎌 금욕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박힌 476.2m봉...지형도엔 금욕산이라 표시된 곳이다...
11:52
누가 그랬을까?
삼각점에다가 앙증스럽게 '금욕산'이라 표시했다...
금욕산에서 바라본 금곡산(지형도상의 이름)
살청(殺靑) 후의 맑고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듯...
금욕산에서 내태재 방향의 안부로 내려선 후
묵은 산판길인 듯한 볕잘드는 곳을 골라 점심을 펴기로 한다...
화덕과 솥을 따로 준비했기에
낙엽을 걷어 내어 위험하지 않는 아궁이터를 만든다....
11:58
조리 중....
누렁소님은 군부대에서 훔처왔다는 휴대용 다목적 조리기구로(정확한 이름 모름..도마 육방나왔슴)
라면을 끓이고
도마는 화덕과 솥..그리고 물만 준비해와서 귀여운땡자님이 준비해온 된장 찌게를 뽀글뽀글 끓인다..
안주로는 귀여운 땡자님이 돼지껍데기뽁음을 준비했다..
황산과 지난 4월의 봄날에 금장에서 진덕왕릉을 들머리로 안태봉을 경유해서
금욕산에 올랐을 때는
식은밥 한숟가락과 지난밤 먹다남은 닭튀김으로
콩한쪼가리도 나눠먹는 거창한(?) 우정으로
빗방을 맞으며 처량하게 점심을 했었는데..
오늘은 천상(天上)의 만찬이다..
참나리님의 베낭에 들었던 김장김치를 빼돌리지는 못했지만
각자가 준비해온 것들을 모두 풀고
오늘의 주방 이모..귀여운땡자님의 노력 봉사로
거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물을 끓여 커피도...
남정네들의 하는 일이란...ㅋㅋㅋ
커피 덩어리가 덜 풀렸다..
얼핏 보면 된장국을 마시는 듯 ㅎㅎㅎ
앙상한 나뭇가지일 수도 잊지만
홀가분하게 세상의 잡상(雜想)을 떨쳐낸듯...
나무도 지극히 순결하고 편하게 보인다..
배가 불러서 그런가? ㅎㅎ
먹거리를 나누는 것은
산길을 동행하는 것 만큼 情이 오가게 한다...
12:50
넉넉한 점심 자리를 털고 일어나
봉우리를 다시 하나 금방 올랐다가 급하게 내려서니
화산곡 쪽으로 짐승길 같은 갈림길이 보인다...
또한 좌측 내태리 쪽으로도 희미하게 갈림길이 있는 듯...(13:30)
갈림길이 희미하게 보이는 지점에서
능선을 좌측으로 돌아 나가니 철탑을 세우려는 듯
기초 공사를 끝낸 곳을 만나다...
이후 금곡산삼거리까지 세곳의 철탑자리를 더 지나게 된다..
13:05
오래된 비석이 서있는 무덤을 지난다...
산마실님이 신라시대의 것 정도로 보인다며
오래묵은 비석을 만져 본다..
13:12
도마는 짧은 지식이지만
문중의 산소가 만들어 지고 제대로 관리된 것은 조선시대 때의 일인 것으로
알고 있는 바..조선시대의 것이라 했다..
하지만 비석의 내용을 읽어낼 만큼 한문이나
국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집에 돌아와 눈에 보이는 몇자라도 찾아 보니
승훈랑(承訓郞)은 조선시대 관직품계로 문반의 정6품의 벼슬이다..
꽤 높다..
아래쪽은 잘 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정6품의 승훈랑의 벼슬로 어느 관직에 임명되었던
누구누구의 묘라는 내용일듯...아니면 말고...ㅋㅋ.
호젓한 묻히듯 걷기에 좋은 코스지만
철탑이 들어 선다니 좀 멍하다...
물론 철탑이 가끔은 겨울에 쉬기 좋은 편안하게 따따한 곳이 될 수도 있지만..
쫌....쫌...그렇다..
13:18
또..철탑이...
13:25
금곡산삼거리까지는 무명봉을 좌측으로 돌아나기에 기분이 삼삼하지만..
13:29
또.........ㅠㅠㅠㅠ
13:30
무슨 용도 였는지는 몰라도
철탑 공사 가장자리 산길에 일주문을 만들었다. ㅎ
13:31
일주문(?)에서 몇십 미터를 지나면 곧바로 금곡산삼거리를 만난다..
직진하여 좌로 틀어 나가면
안강읍 강교리(할매고디탕)와 현곡면 내태1리를 오고갈 수 있는 내태고개로..
내태고개를 지나 오르면 낙동정맥상의 어림산 갈 수 있는 지점이다..
(안강읍쪽엔 100% 아스팔트 포장完, 현곡면 내태리쪽은 아직 비포장)
13:33
금곡산 직전봉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은
(여럿 걸린 시그널엔 '금곡산 정상'이라고 여러사람이 그려 놓았다)
낙엽에 완전히 묻혀 보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분명한 금곡산 정상(지형도상의 삼각점 봉으로 묵은 산소가 허물어져 있는..)으로
가는 사면 트래바스 길로 진행한다..
도중에 우측 금곡산 직전봉(대숲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슴)으로
치고 올랐다..
저만치 가는 님들은 직전봉에서 금곡산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직전봉으로 올랐다..
13:48
금곡산 직전봉(금욕산에서 금곡산을 보았을 때 두개의 봉우리 중 왼쪽)에서
동쪽의 급한 지능선 사면길을 따라 꼽혀 대숲이 있는 계곡으로 떨어지게 된다..(13:52)
직전봉의 금곡산 정상 갈림길(그곳이 금곡산 정상이라는 시그널이 걸렸다)에서
동쪽 편에 산소가 있고
산소를 지나 계속 동쪽으로 내리면
길은 낙엽 때문에 거의 흔적이 없다.
눈길 보다 더 미끄러워 미끄러지고 나자빠지고
여하튼 각자의 임의대로 계곡으로 떨어진다
비료포대라도 있으면
미끄럼타고 내려도 좋을 듯...
힘든 급한 내리막길이지만
받아들이기에 따라 억수로 재미날 수도 있겠다..
14:21
화산골엔 아직 늦가을의 정취가 남아 있지 않을까 하면서
코스를 선택했지만..
계곡도 산능선과 마찬가지로 겨울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봄날의 花山谷 못지 않은 심심산골 다운 가을정취를 기대했는데..
조금 아쉽다...
계곡으로 내려선 후
미끄러운 낙엽길에 힘들었기에
계곡을 따르는 것이 장시간 이면 낭패일 수 있지만
금곡사 지척에 있는
대숲은 10여분 만에 나타난다..
참나리님이 기다리는 금곡사에 다왔다..
14:33
금속사 바로 밑 계곡에서...
14:37
금곡사...조용한 절간...
삐까번쩍한 북적거리는 절이 아니다...
산골 민가 같은 소박한 모습의 금곡사..
금곡산 직전봉에서
잘 놀고 잇다며 참나리님이 전화했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산그늘에 볕이 줄어 슬슬 추워졌는지
살방살방 먼저 일어선 모양이다..
14:39
절마당 모퉁이에서 맛좋은 물을 몇모금 하고
감나무에 올라 분주한 스님에게 인사를 하고 금곡사를 떠난다..
14:43
금곡사에서 부터는 디젤차량의 통행이 가능한 넓은 길이기 때문에
여유롭게 산골의 정취를 즐기면 된다..
금곡사에서 10여분 거리에
덕고개 가림길이 있는 지점에 외딴 민가가 있다...
이방인을 경계하는 거위가 분답게 소리를 지른다..
민가를 지나칠 때쯤
참나리님이 보인다...
덕고개에서 하산해서 홀로 금곡사에서 노딜던 참나리님
다시 보니 간만에 만난 사람 처럼 반갑더라는...
14:57
민가에서 수분거리에 구황식물농장이 있다..
그곳에서 화산곡지로 가는 길은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도를 따를 수도
계곡길을 따를 수도 있다...
지친 발바닥을 감안하면 임도를 택해야 하지만
오늘 코스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계곡이기 때문에
갈등을 했다..
억지로 계곡으로 우겨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고..
자유로운 선택을 하라 했다..
짐작대로 산마실님만이 계곡길을 선택한다..
15:06
15:13
15:16
화산곡지에서 구황식물농장삼거리 까지의 계곡이
화산곡의 진모습이라 할 수 있다..
산마실님도 기대 이상의 계곡에 흡족해 했다..
화산곡지 상단의 가장자리에서 부터 길은 화산곡지 둘레길로
넓직하다..
산마실님은 겨울산 능선의 '눈썹'이 아름답다 했다..
산눈썹이라....겨울산.....^*^
15:22
겨울산의 색은 초가(草家)의 색이다...
초가의 색과 같은 겨울로 가는 길목의 山
그위의 하늘은 그 어느 계절의 하늘 보다 맑게 느껴진다..
산이 푸르면 호수도 푸르고
산이 잠을 자면 호수도 잠을 잔다...
질풍(疾風)이 괴성을 지르고 난리를 펴도
다 버리고 난 산을 어찌할 수는 없다..
호수는 겨울 바람이 발광을 하면 할 수록 동안거(冬安居)에 들어 간다..
5:26
화곡지 둘레길을 따라 화산곡지 제방에 섰다..
주차한 곳의 위치를 우야다가 산행기를 검색한 초행인 님들을 위해 찍었다..
설명이 없어도 알 수 있겠지...
15:46
오늘도 결국 후미인가?
임도를 따라 걸은 사람들이 좀더 일찍 도착했다..
오늘도 박수를 받는다 ㅋㅋㅋㅋ
15:38
황산은 제사 때문에 일찍 돌아 가야 한다 했다..
황산이 가면 경주파가 모조리 따라 갈 수 있지만,
지금쯤 남해안 고속도로가 밀려 차안에 갇혀 오도가도 못한다며 핑게를 대고
밤일을 두어시간 늦게 가리고 길동무 형님을 설득했다..
성공...
황산을 제외한 님들과
도마의 초상이 걸린 고디탕에서 뒷풀이 하는 것으로 오늘 번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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