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아침
식구들의 잠 깊은 강을 건너
등불을 켜는 어머니의 아침은
늘 축시였다.
낮게 웅크린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밥을 짓는 동안에도
작은 기도 소리가 들리고
따스한 손길로 만드시는 몇개의 도시락엔
들에 콩을 심으시는 마음으로
모정을 꼭- 꼭 누러 심으셨다.
싸리빗자루로도 쓸려가지 않는
가난의 모래알들을 털어내는
20년 어머니의 행상길.
어둠이 뒤를 밟거나
달빛이 긴 그림자를 만들며 함께
걷고 하였다.
바람이 솔숲을 울리고 비가
황토에 마마자국을 남기는 날에도
하얀 무우 몇 단과 푸른 배추 몇 포기의 희망이
어머니 머리위를 떠나지 않을 때
내 눈에는 지울 수 없는 큰 강이 흐르고
나는 한 그루 느티나무로 자라리라
다짐했다.
1993년 여름쯤 가스신문에 실린 서동수님( 당시 (주)대양가스) 시...
가스신문을 스크랩하여 어느 책에 끼워 넣어 두었는데, 14년이 지난 몇일전에 우연하게
책정리를 하다 찾았습니다.
詩 내용이 우리어머니와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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